IPO를 추진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

2025년 03월 25일 by 트리비아인포

    IPO를 추진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 목차

 2025년 3월, 롯데그룹의 물류 핵심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 택배 시장 2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온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IPO를 통해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면에는 재무적 투자자(FI)와의 복잡한 계약 관계와 모기업의 재무적 부담이라는 도전 과제가 존재합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IPO 추진 배경, 최근 실적, 그리고 향후 전망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이번 상장이 가져올 기회와 위험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IPO를 추진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
IPO를 추진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


1. IPO 추진 배경: 전략적 선택과 불가피한 결정

 롯데글로벌로지스의 IPO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선 전략적 결정입니다. 2017년, 회사는 LLH(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부터 2,79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이 계약에는 "2025년까지 상장 실패 시 지분 전량 인수"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는 롯데그룹에게 잠재적인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해 왔습니다.

 

 당초 2021년으로 예정되었던 상장은 여러 차례 연기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산업 호황기에는 더 높은 기업가치를 기대하며 상장을 미뤘고, 이후에는 재무 개선 실패와 시장 냉각 등의 이유로 계속해서 상장 시점이 지연되었습니다. 이제 2025년, 마지막 데드라인을 앞두고 롯데글로벌로지스는 IPO를 강행하게 되었습니다.

 

 롯데지주 입장에서는 IPO 무산 시 3,500억 원 이상의 현금 지출이 예상되는 반면, 낮은 공모가로 인해 최대 1,000억 원의 차액을 보전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IPO는 불가피한 선택이 되었으며, 동시에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2. 최근 실적 분석: 개선의 조짐과 지속적인 과제

 2024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실적은 개선의 조짐과 함께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 5,7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02억 원으로 41.1% 증가했습니다. 이는 신규 수주 확대와 적극적인 비용 절감 노력의 결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업계 선두주자인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률 4.2%와 비교하면,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생산성에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부채비율이 359.93%로 업계 평균(200%대)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차입금 의존도가 63.75%에 달해 재무 건전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전국에 21개의 터미널과 1,000여 개의 대리점을 기반으로 연간 5억 건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등 탄탄한 물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e커머스 성장 둔화로 인한 물동량 증가율 정체는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에 회사는 물류 인프라 고도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3. IPO 전략과 전망: 도전적 가치평가와 미래 성장 전략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IPO에서 주당 1만 1,500원에서 1만 3,500원의 공모가 범위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당초 시장의 기대치였던 1조 원대 기업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5,622억 원에 그칩니다. 이는 LLH의 주당 평균 취득가인 3.7만 원의 36% 수준에 불과해, 롯데그룹의 상당한 차액 보전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첫째, 물류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약 7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여기에는 자동화 설비 도입과 AI 기반 예측 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됩니다. 둘째, 글로벌 확장을 위해 500억 원 이상을 투자하여 동남아시아 3개국에 신규 거점을 마련하고 해외 M&A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여전히 경쟁사 대비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진의 영업이익률 4.5%에 비해 1.8% p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으며, CJ대한통운과 비교했을 때 ESG 경영 측면에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고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IPO 이후의 지속적인 혁신과 효율화가 필수적일 것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IPO는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재무적 투자자와의 계약에서 비롯된 압박을 해소하고,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이번 기회를 회사가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됩니다.

 

 향후 성공적인 상장과 안정적인 주가 형성을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 재무 구조 강화, 그리고 차별화된 글로벌 전략 수립이 필수적일 것입니다. 또한, 변화하는 물류 시장 환경에 대응하여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에도 힘써야 할 것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IPO가 단순히 재무적 압박을 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물류 강자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는 한국 물류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