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자본주의의 악마 사모펀드

2025년 03월 10일 by 트리비아인포

    MBK파트너스, 자본주의의 악마 사모펀드 목차

 한때 대한민국 유통업계를 대표하던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본질은 단순히 한 기업의 실패에 그치지 않습니다. 문제의 중심에는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있습니다.

 

 이들은 과거에도 여러 기업을 인수한 뒤 단기적인 이익만 추구하다가 기업을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홈플러스 사태는 MBK파트너스의 경영 방식과 사모펀드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MBK파트너스의 과거 사례들과 홈플러스 위기를 통해 사모펀드 경영의 문제점과 그 사회적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MBK파트너스, 자본주의의 악마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자본주의의 악마 사모펀드


1. MBK파트너스, 반복되는 실패와 논란: 딜라이브, 네파, 영화엔지니어링

MBK파트너스는 동아시아 최대 사모펀드로 알려져 있지만, 그들의 투자 이력을 살펴보면 반복되는 실패와 논란이 눈에 띕니다.

딜라이브(구 씨앤앰): 케이블 사업의 몰락

 2007년 MBK파트너스는 맥쿼리코리아 등과 함께 케이블 TV 업체 딜라이브를 약 2.2조 원에 인수했습니다. 당시 딜라이브는 유료방송 업계 3위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인수 이후 IPTV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케이블 TV 사업은 빠르게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MBK는 딜라이브를 매각하려 했지만, 시장 상황 악화로 매각이 어려워졌고 결국 투자금 전액을 손실 처리해야 했습니다. "투자 이후 경영 개선에는 소홀하고, 단기적인 매각만을 목표로 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사례입니다.


네파: 무리한 차입 경영의 부작용

 2013년 MBK는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를 997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당시 네파는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주목받던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MBK는 인수 과정에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차입금을 조달하고, 이를 네파에 떠넘기는 방식으로 재무 부담을 가중시켰습니다.

 

 이후 아웃도어 시장이 침체되면서 네파는 매출 감소와 함께 막대한 이자 비용 부담에 시달렸고, 2023년에는 105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기업 성장을 위한 장기적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수익 회수에만 집중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영화엔지니어링: 해외 확장의 실패

 2014년 MBK가 인수한 영화엔지니어링은 플랜트 설계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회사였습니다. 그러나 무리한 해외 수주 확대와 원청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고, 결국 2016년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됩니다.

 

 MBK는 2017년 영화엔지니어링 지분을 헐값에 매각하며 손실을 감수했지만, "인수 후 경영 개선 노력보다는 빠른 매각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2. 홈플러스 몰락: MBK 식 경영의 결정판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가 한국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MBK 식 경영 방식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무리한 차입 매수와 부채 증가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약 7조 2000억 원에 인수했는데, 이 중 약 5조 원 이상을 대출로 조달했습니다. 이는 홈플러스가 인수 직후부터 막대한 부채를 떠안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후에도 홈플러스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추가 자금을 끌어오며 재무 부담은 점점 커졌습니다.

핵심 자산 매각과 장기적 경쟁력 약화

홈플러스는 인수 후에도 지속적으로 창고형 매장과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려 했습니다. 특히, 2022년에는 창고형 물류센터 3곳을 약 2300억 원에 매각했는데, 이는 단기적으로 현금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고용 불안과 구조조정

MBK가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동안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었고, 이는 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심화시켰습니다. 현재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면서 약 1만 5000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업 내부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3. 사모펀드의 책임: 자본의 역할과 한계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의 실패를 넘어 사모펀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단기 이익 추구와 사회적 책임 부족

사모펀드는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가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기업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희생시키고,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MBK처럼 LBO(차입매수)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 기업 자체가 부채 부담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규제와 감독 강화 필요성

현재 국내에서는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가 비교적 느슨한 편입니다. 전문가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원칙을 도입해 사모펀드가 단순히 수익만 추구하지 않고, 기업과 사회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정부와 감독 당국은 사모펀드의 투자 행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실 경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의 몰락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현대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사모펀드라는 투자 주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남깁니다. 자본은 기업 성장과 혁신을 돕는 도구여야 하지만, 때로는 잘못된 방향으로 사용될 경우 기업과 사회 전체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자본주의 속에서 자본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앞으로 사모펀드들이 더 책임감 있는 경영 방식을 채택하고, 정부와 시민사회가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홈플러스와 같은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