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포장 수수료 부과, 자영업자들의 부담 가중되나?

2025년 03월 12일 by 트리비아인포

    배달의 민족 포장 수수료 부과, 자영업자들의 부담 가중되나? 목차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배달앱, 특히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의 최근 행보와 그에 따른 논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편리한 서비스로 시작된 배달앱이 이제는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과연 배민의 수수료 정책은 정당한 것일까요?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배달의 민족, 과도한 수수료로 자영업자들의 부담 가중되나?
배달의 민족, 과도한 수수료로 자영업자들의 부담 가중되나?


1. '배민 픽업', 화려한 변신 뒤에 숨은 논란

 배민이 최근 '포장 주문' 서비스를 '배민 픽업'으로 리브랜딩 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300억 원 규모의 마케팅 투자와 함께 등장한 '배민 픽업'은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 뒤에는 자영업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요소가 숨어있었습니다.

 

 배민은 2025년 4월 14일부터 포장 주문에 대해 6.8%의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무료로 제공되던 서비스에 갑자기 수수료가 부과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당연히 부정적입니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포장이 왜 배달과 동일한 수준의 유지 관리 비용이 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배달 서비스와 달리 단순 주문 중개에 이렇게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과도해 보입니다.

 

 배민 측은 "배달 중개와 동일하게 운영, 개발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는 플랫폼 유지 비용을 전적으로 자영업자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포장 주문의 경우 배달 서비스에 비해 플랫폼 유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한, 이번 수수료 정책 변경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그동안 제공해 오던 포장 할인 혜택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도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상황입니다.


2. 끝없이 치솟는 수수료, 자영업자의 생존 위협하나

 '배민 픽업' 수수료 논란은 배민의 수수료 정책 변화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배민은 지난해 8월, 배달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3% 인상했습니다. 이는 자영업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김준형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사장협의회 공동의장은 "포장에도 수수료가 부과되면, 지금까지 업주들이 진행해 온 포장 할인을 더는 할 수 없다"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할인 혜택의 중단을 넘어서, 자영업자들의 경영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변화입니다.

 

 더욱이 배달 가격과 포장 가격이 같아지면 소비자들은 편리한 배달 주문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자영업자들이 배달앱의 수수료 정책에 더욱 종속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수료 인상은 자영업자들의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악화시킵니다. 예를 들어, 10만 원어치 주문에 대해 기존에는 6,800원의 수수료를 냈다면, 이제는 9,800원을 내야 합니다. 3,000원의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월 매출 1,000만 원인 가게의 경우 월 30만 원, 연간 36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셈입니다. 이는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결코 작지 않은 금액입니다.


3. 플랫폼의 독주, 견제와 균형이 필요한 시점

 2024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배민의 수수료 인상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 행태에 대한 강한 질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는 플랫폼 기업에 대한 효과적인 규제 방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업체와 점주들 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배민의 시장 지배력이 워낙 강해 자영업자들의 협상력이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2023년 기준 배민의 시장점유율은 약 80%에 달하며, 이는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배달해 주는 것도 아닌데, 배민으로 메뉴 보고 가게 번호로 직접 전화하면 된다"는 등의 플랫폼 우회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는 플랫폼 경제의 이점을 포기하고 구시대적 방식으로 회귀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한편,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도 플랫폼 기업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플랫폼 기업의 수수료율 상한선을 정하거나, 자영업자들의 단체 교섭권을 보장하는 등의 법안이 제안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가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상생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 필요

 배민의 수수료 정책 변경은 플랫폼 기업과 자영업자, 소비자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문제입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자영업자, 그리고 성장과 이윤을 추구하는 플랫폼 기업. 이 삼자의 이해관계를 조화롭게 만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상생이 없다면, 결국 모두가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무너지면 플랫폼도 존재할 수 없고,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줄어들 것입니다.

 

 배민은 자신들의 성장이 자영업자들의 희생 위에 이뤄진 것은 아닌지 깊이 성찰하고,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수수료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자영업자들은 단순히 불만을 토로하는 데 그치지 말고, 협력하여 집단적인 협상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소비자들 역시 편리함 이면에 숨겨진 비용에 대해 인식하고, 현명한 소비를 실천해야 합니다.

 

 정부와 국회는 플랫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참여자가 공정하게 경쟁하고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할 때, 비로소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배달앱이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가치를 더하는 존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이 필요할 것입니다.